📗 이소연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2024, 앤드)

 평생 시인이 되길 꿈꿔 온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요.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오피니언 칼럼에서 맑고 고운 글을 가려서 엮고, 그 외에 결이 이어지는 글을 함께 묶었죠. 오래도록 되고 싶다고 여겨 온 시인이 되어서, 시인의 눈으로 보고, 시인의 몸으로 경험하고, 시인의 마음으로 느낀 바를 담았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의 맑은 파장이 궁금하다면, 봄을 닮아 따스하게 반짝이는 윤슬 조각 같은 글을 읽어보세요. 

📗 오경철 『아무튼, 헌책』 (2024, 제철소)

 헌책, 더 정확히 말해 "아무개가 소유했으나 짐작하기 어려운 온갖 사연을 안고 세상에 흘러든" 헌책을 모으는 일에 관한 이야깁니다. 작가만의 작고 수수한 사랑의 기록을 담았죠. 오랫동안 종이책을 만들며 살아온 그는 업이 아닌 순수한 취미로서 건조한 일상에 잔잔한 활력을 불러넣는 책 수집의 행복을 이야기해요. 같은 책 수집자로서 동질감이 드는 이야기를 얼른 만나보고 싶네요. 

📗 박참새 『시인들』 (2024, 세미콜론)

 『출발선 뒤의 초조함』에 이은 두 번째 대담집이자 시집 『정신머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에요. 모든 것이 속도전인 시대에 묵직하지만 무겁지만은 않게, 시대감각은 기민하게 유지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놓치지 않으면서, 박참새만의 속도로 만들어낸 귀하디귀한 대담집이 탄생했죠.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시인들을 애정하고, 마침내 시인이 된 박참새와 시인들 간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오은 『초록을 입고』 (2024, 난다)

 난다 출판사의 시의적절, 그 다섯번째 이야기 주인공은 오은 시인입니다. 매일매일 그러모은 5월의, 5월에 의한, 5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를 만들어냈죠. 울창한 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시인은 쓰기의 참맛을 발견해 보입니다. '초록을 입고 뛰어보자 폴짝'해 보는 그런 책. 읽는 내내 우리의 5월 또한 초록으로 물들듯 혹은 물오르듯 푸릇해진다면 좋겠네요.  

📗 남궁인 외 7인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2024, 문학동네)

 사회의 단면들을 예리하게 감지해 온 작가들이 작심하고 직장을 무대로 써낸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제목이 그러하듯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은 다양한 삶의 현장을 핍진하게 그려내며 진한 공감을 끌어내요. 산문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남궁인, 천현우 작가가 성공적으로 완성해 낸 첫 단편소설도 책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네요.

무언가가 너무 좋아서 이런 것을 만들고 싶다는

갈망이 뭉게뭉게 생겨나던 순간을.

어떤 이야기와 사랑에 빠질 때의 그 기분,

그것을 재현하고 싶다는 바람이

나의 '쓰고 싶다'는 마음 중심에 있다.

김초엽 『책과 우연들』 中

4월의 결산 목록을 읽으면서 5월 20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