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호. 시작이 두려운 당신에게

2023. 5. 29.

📚 16호. 시작이 두려운 당신에게

황금 같은 5월 연휴도 어느덧 안녕을 고하네요😢 저는 대체 공휴일의 단맛이 그리운 공식 직장인으로 돌아갔어요. 쉬면서 프리랜서와 시간제로 짧게나마 일했어도, 주 5일이 고정된 출퇴근은 실로 오랜만이라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커요. 첫날엔 간단히 라운딩만 하는데도 도망가고 싶더라니까요.

이번 호는 저처럼 시작이 두려운 분들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예요. 도망가지 않기로 결심하며 다른 방식으로 불안을 돌파해 보는 경험을 담았어요. 우리 눈 한 번 질끈 감고 '고민보다 Go'를 외치며 망설임을 극복해 봐요✊

📅 𝙱𝚘𝚘𝚔 𝙲𝚊𝚕𝚎𝚗𝚍𝚊𝚛

이달의 독서달력

2023년 5월 5주 차 독서달력입니다. 나답게 살도록 도와주는 기적의 모닝 루틴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2021, 토네이도),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취미생활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2023, 미래의창), 번아웃을 극복하는 네 가지 스텝 『일상 채우기 기술』(2022, 시프), 소녀에게 주어진 당연한 사랑의 기억 『맡겨진 소녀』(2023, 다산책방), 나를 위한 시작이 가져온 후회 없는 미래 『오늘부터 내 그릇을 키우기로 했다』(2023, 카멜북스)까지 총 5권을 완독했습니다.

* 빨간색 글씨를 클릭하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어요.

📝 𝚂𝚝𝚛𝚊𝚢 𝚝𝚑𝚘𝚞𝚐𝚑𝚝𝚜

쉼표와 따옴표

이주에 발견한 작은 행복 '밀리의 서재'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갔습니다. 합격 메일을 받고 가장 먼저 정한 목표는 '건강하게 다니기'에요. 실적 압박과 잦은 질책, 그리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1년은 매일이 지옥과 같았거든요. 내 삶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 건 5개의 정신질환과 앙상하게 말라버린 몸, 잃어버린 나 자신이었죠.

그로부터 약 2년 5개월이 흘렀습니다. 망가진 건강과 일상을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1️⃣ 전력을 다하지 말 것, 2️⃣ 기대하지 말 것, 3️⃣ 하루 1시간은 나다운 시간을 가질 것이란 규칙을 세웠죠. 출근 일주일 차, 아직은 무난하게 지켜지고 있네요.

기대는 실망을 불러오고 원망과 후회를 끌어와 생각을 왜곡시켜요. 회사는 나의 노력을 순수하게 알아주지도, 때론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도 않죠. 건강을 잃어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일은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한 부분일 뿐이고, 우선 내가 건강해야 오래 일할 수 있단 사실을요.

과거의 저는 요령 없이 전력만 다했어요. 여분의 에너지는 남겨둬야 쉬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죠. 여유는 마음의 미소와 같아서 소진되면 작은 것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져요.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알고 인정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엔 작은 즐거움을 심어두었어요. 출퇴근길에 듣는 음악, 점심시간 산책, 자기 전 '밀리의 서재'와 함께하는 가벼운 독서 시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알게 모르게 피곤했을 나를 위해 작은 선물을 스스로 주기로 했어요. 오늘도 일터에서, 집에서 작은 행복이 기다린다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괴롭진 않네요.

지금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에요. 대신 '할 만한 일' 같아요. 한 달 뒤,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이젠 일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고요. 근무 시간엔 업무, 쉬는 시간엔 쉼에 집중하며 시간표에 알맞은 직장생활을 잘 가꿔가 보려고요.

💬 𝙱𝚘𝚘𝚔 𝚌𝚘𝚖𝚖𝚎𝚗𝚝

이주의 독서리뷰

이잔아(큰그릇) 『오늘부터 내 그릇을 키우기로 했다』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진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 특유의 자기 자랑과 가르치려는 어투가 썩 좋게 들리지 않아서죠. 『오늘부터 내 그릇을 키우기로 했다』(이하 오내키)도 비슷한 루트를 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뻔한 이야기가 담겼죠.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어린 나이에 짊어진 시련을 극복하고자 시도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공감됐기 때문이에요.

큰그릇님은 집안의 빚으로 고등학교 진학이 아닌 알바 전선에 뛰어듭니다. 꿈을 품어야 할 어린 나이에 파산 신청 등 법적 분쟁에 먼저 눈을 뜨지요. 쥐꼬리만 한 월급과 3평 남짓한 반지하 원룸에서 술로 밤을 지새우던 그녀는 이렇게 살면 인생도 변하지 않는단 걸 깨닫게 됩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읽은 호주 워킹홀리데이 책은 그녀에게 첫 꿈을 품게 해요. 덕분에 알바 개수를 늘려 경비를 마련하고, 호주에서 영어 실력을 쌓고 한국에 돌아와 첫 회사에 입사하게 되죠. 이후 대기업 계약직으로 이직,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승진하며 운의 흐름을 통제 범위 안으로 끌어옵니다. 연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선처럼 이어져 다음 단계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 주죠(p. 63).

그릇은 태도입니다. 나를 작게 보면 그만한 사람밖에 되지 못해요.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남들만큼이 아닌 남들보다 더 해내야 합니다. 극심한 번아웃으로 그간 쌓아온 삶의 전부를 잃어버렸던 때를 떠올리며 읽었어요. 더 잃을 게 없단 마음으로 선택한 것들이 이전보다 성장한 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마 우울감에 젖어 계속 누워있기만 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큰그릇님도 남들의 애정 없는 조언에 수긍하며 '그래, 내 나이가 곧 서른인데 무슨 대학이야', '내 스펙으로 대기업을 어떻게 가겠어'라 생각했다면, 여전히 가난의 굴레 속에서 못 벗어나지 않았을까요. 타고난 그릇을 크게 키우려는 열망이 있었기에 선택의 순간마다 주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불만을 해결할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찾아봐야 한다.

(p. 31)

시도라도 해 본 사람과 시작조차 하지 않은 사람은 그다음이 다르다(p.58)는 말에 크게 동의합니다. 물컵을 쏟아본 사람은 알아요. 얼른 흘린 물을 닦고 새 물을 채워야 한단 사실을요. 엎질러진 물을 치워봤던 사람은 다시 실수해도 수습할 힘이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 자신을, 내 경험을 한번 믿고 시작해 봐요.

큰그릇님은 ‘지난 17년간 쌓은 노하우를 사람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자기계발과 관련된 정보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자기계발을 이뤄가는 뉴스레터 <계발 메이트>가 눈에 띄었어요.

조금씩 꾸준히, 함께 성장하고 싶다면 <계발 메이트>로 시작해 보세요. 나를 위한 습관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뉴스레터 <계발메이트> 보기

* 출처: 뉴스레터 <계발 메이트>

📚 𝙻𝚒𝚋𝚛𝚊𝚛𝚢 𝙲𝚊𝚛𝚍

대출 희망합니다!

* 사진 출처: 교보문고

5월 5주 차에 신청한 희망도서는 『우정 도둑』, 『여행의 쓸모』,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입니다.

📗 유지혜 『우정 도둑』 (2023, 놀)

사랑보다 오래가며, 때때로 영원한 우정은 투명한 사랑에 가깝습니다. 유지혜에게 우정은 사람을 포함한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뜻해요. 그녀는 열렬히 흠모하며 결핍을 채웠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과 더 넓은 세계를 배워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연결되는 일이라는 작가, 그녀를 한 뼘 자라게 한 우정의 기록을 얼른 만나고 싶네요.

📗 정여울 『여행의 쓸모』 (2023, 스튜디오오드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으로 여행의 매력을 전했던 작가의 새로운 여행 에세이입니다.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쿠바, 이탈리아 등 익숙하면서도 늘 낯선 도시들과 재회한 순간을 섬세한 시선과 사려 깊은 문장으로 풀어놓지요. 조금 있으면 여름휴가가 시작될 텐데요. 팬데믹으로 오래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책이 아닐까 싶네요.

📗 임경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2023, 마음산책)

『태도에 관하여』와 『자유로울 것』으로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 써온 작가는 이번엔 '선택'이란 화두에 골몰합니다. 어쩐지 더 마음이 가는 쪽을 선택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중시하는 삶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말하지요. 따라서 선택의 과정은 그 자체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입니다. 작가이자 개인으로 임경선이 펼치는 통찰을 따라가며,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상상해보고 싶네요.

* 도서 설명은 출판사 서평을 참고해 작성했어요.
* 빨간색 글씨를 클릭하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