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호. 부지런히 즐기는 것처럼

2023. 9. 30.

📚 24호. 부지런히 즐기는 것처럼

벌써 9월 끝자락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긴 연휴로 정신없는 날들에 일시 정지 버튼이 생기니 숨통이 트입니다. 모처럼 추석 당일엔 밝은 보름달이 우릴 반겼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소원도 빌어봤어요. 우리의 일상이 한쪽으로 잠식당하지 않게 해달라고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경구가 있죠. 그 말처럼 작게나마 부지런한 즐거움을 쌓길 바랍니다🤗

📅 𝚂𝚎𝚙𝚝𝚎𝚖𝚋𝚎𝚛'𝚜 𝙱𝚘𝚘𝚔-𝚕𝚎𝚗𝚍𝚊𝚛

9월의 독서달력

2023년 9월 5주차 독서달력입니다. 읽기 전과 후의 달라진 삶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2022, 상상출판), 에세이를 위한 에세이 『에세이즘』(2023, 카라칼), 조바심을 떨쳐낸 일과 성장 『컨티뉴어스』(2023, 다산북스), 잘 만들어진 공간 경험 인사이트 『공간 디깅』(2023, 스페이스뱅크), 수채화로 그린 아름다운 사계절 『안녕, 우리의 계절』(2021, 김영사), 필요와 의무를 뺀 No 체크리스트 『하지 않는 삶』(2023, 웨일북), 사사로운 기록의 운치, 일기 『일기를 쓰려는데 아무일도 없었어』(2021, 김가은) 까지 총 7권을 완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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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𝚂𝚎𝚙𝚝𝚎𝚖𝚋𝚎𝚛'𝚜 𝙺𝚎𝚢𝚠𝚘𝚛𝚍

9월의 키워드: 휴식

휴식이 키워드였던 책들

레터를 발행하며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격주에 한 번, 월요일이란 일정이 매달 마지막 주까지 담아내지 못한다는 거예요. 한 달간의 독서 생활을 담아내지 못한 달은 뒤끝이 찝찝했어요. 배가 고픈데 더 먹을 게 없는 상황 같달까요. 그래서 매달 마지막 날에 월간 결산 호를 발행키로 했습니다. 발행 일수가 늘어난 만큼 고달프겠지만,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9월의 독서 목록과 에세이를 읽으며, 이달의 키워드는 '휴식'이 알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식, 즉 쉼은 여러 뜻이 담겨 있어요. 여행의 설렘, 퇴근 후의 고단함, 가족과의 하루, 나를 위한 루틴 그리고 취미. 제겐 그런 쉼이 유독 필요했었나 봅니다. 유튜버 히조가 쓴 『하지 않는 삶』은 체크리스트를 벗어나고 싶어 펼쳤습니다. 그에겐 하지 않는다는 건, '비워낸다'를 뜻했습니다. 청소가 마음 수행이 되는 까닭은 깨끗한 기분이 전부가 아닌 나를 가다듬는 시간이라서, 그러니 무력함이 스밀 때는 집이라는 나의 작은 우주를 먼저 깨끗하게 만든다 (p. 119)란 『요가 숲 차』의 문장이 떠올랐죠.

열정은 불과 같아서 빨리 타고 쉬이 꺼집니다. 완전히 타버린 상태인 '번아웃'은 삶의 동력을 잃었을 때, 스멀스멀 마음의 빈틈을 치고 들어옵니다. 전혀 번아웃이 없을 것 같던 김혼비, 황선우 작가의 우정 서간문은 번아웃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는 걸 알려 주었죠.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고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시련이 있었을지 짐작해 봅니다.

결국 우리가 나아갈 길은 '내려놓기' 같습니다. 잘하려는 마음, 해내려는 마음, 두려운 마음을 천천히 모랫바닥에 심어 파도에 쓸려가길 바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우리의 여름은 거기에 있어』는 감미로운 멜로디 같은 책이었어요. 딸에게 언제까지나 우리의 기억 속에 여름은 거기에 있길 (p. 263)바라며, 여름마다 제주로 떠난 저자는 일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성취, 기대, 노력을 거두어야 했을 겁니다.

저마다 선호하는 삶의 방식은 다를 테지요. 저는 틈이 있는 삶을 원합니다.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일하는 하루가 아닌 틈틈이 동료와 대화도 나누고, 기획에 필요한 레퍼런스도 검색하고, 곰곰이 더 나은 업무 방향을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해요. 일은 삶이 아닙니다. 삶의 일부분임에도 우린 일이 곧 삶으로 치부하며 없으면 쉽게 떨지요. 잘못될까 봐요.

상상은 예상 속의 일입니다. 예상은 쉽사리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아요. 도리어 상상 밖의 일이 내 일상에 펼쳐지죠. 예상할 수 없다면 조금 내려놓고 즐겨보라고, 제게 전합니다. "충분하다고, 그만큼의 열심히 하면 덜 열심히 해도 보통 이상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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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매일 10분 독서'가 시즌2로 돌아왔어요. 챌린지 도서 14권 중 1권을 택하고, 20일간 온라인 필사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 손 필사 1회를 하면 완주자에게 포인트 상품권을 지급하죠.

저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문장을 온라인 필사 중인데요. 그날 읽은 부분 중 좋은 문장을 골라내는 것도 힐링 포인트더라고요.

여러분도 매일 나를 위한 문장을 선물해 보세요!

✍️ <매일 10분 독서> 살펴보기

* 출처: 예스24

🛍️ 𝙻𝚒𝚋𝚛𝚊𝚛𝚢 𝙱𝚊𝚜𝚔𝚎𝚝

10월의 장바구니

* 사진 출처: 책책레터, 미션캠프

10월에 기대되는 활동과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2023 가을펜팔』, 『1인 미디어 캠프』, 『마니브러리 개관 1주년 이벤트』 입니다.

💌 북클럽 문학동네 『2023 가을펜팔』 (10/4 모집 시작)

여러분은 언제 손편지를 써봤나요? 저는 곧잘 편지를 쓰는 편인데요. 아는 친구, 동료, 지인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받는 이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편지가 있어요. 바로 북클럽 문학동네 '가을펜팔'입니다! 펜팔 키트 속 매뉴얼을 참고해 익명의 뭉친에게 편지를 쓰는 이벤트로, 오직 북클럽 6기 회원만 누리는 가을 이벤트죠🍁 시작하면 마니브러리에 먼저 알려드릴께요👌

⭐ 미션캠프 『1인 미디어 캠프』 (10/10 오픈 예정)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기 도전! 퍼스널브랜딩 능력을 키워줄 미션캠프의 새로운 프로그램입니다. <마니브러리>와 함께 퍼스널브랜딩용 부계정을 잘 가꾸고 싶어서 이번 베타버전 모집에 신청했어요. 글쓰기, 사진, 콘텐츠 기획 등 나다운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SNS 제작 능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익혀볼게요💪

💝 마니브러리 『개관 1주년 이벤트』 (10/17 공개 예정)

'찾아가는 독서경험 아카이빙'이란 슬로건으로 <마니브러리>를 발행한 지 어느덧 1년 차가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10월 17일이면 <마니브러리>는 1살이 돼요! 2주에 한 번이라도, 직장과 레터 발행을 병행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는데요. 쉬거나 미뤘어도 용케 이어온 나 자신과 부족한 저를 믿어준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1주년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인데요. 모두 <마니브러리> 인스타그램 팔로우하고, 소식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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