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9호. 새해라는 압박

2024. 1. 8.

(이벤트)📚 29호. 새해라는 압박

<마니브러리> 6호에선 '새해라고 달라져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죠. 우리의 게으른 관성은 작심삼일이 될 때가 많으니까요. 앞쪽만 빼곡한 다이어리, 헬스장의 기부 천사, 벼락치기의 노예로 전락한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닐 겁니다.

새해는 압박을 주는 것 같아요. 1월이 고작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바뀌길 원하는 건 욕심이겠죠. 이 시간 만에 변한다면 애초에 이런 고민 따위 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에요. 어려우니까 고민도 자책도 하는 겁니다. 이번엔 '하기(Do)'보다 '하지 말기(Don't)'에 집중해 봐요.

📅 𝙱𝚘𝚘𝚔 𝙲𝚊𝚕𝚎𝚗𝚍𝚊𝚛

이달의 독서달력

2024년 1월 1주차 독서달력입니다.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2023, 뉘앙스), 삶과 죽음, 최진영식 사랑의 세계 『단 한 사람』(2023, 한겨레출판), 출판계 입성을 꿈꾸는 이들에게 『첫 책 만드는 법』(2023, 유유), 나의 일을 명명하는 방법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2022, 니터), 애매함이 무기가 된 N잡러의 기록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2022, 티라미수 더북),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과부하 인간』(2023, RHK) 까지 총 6권을 완독했습니다.

* 빨간색 글씨를 클릭하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어요.

📝 𝚂𝚝𝚛𝚊𝚢 𝚝𝚑𝚘𝚞𝚐𝚑𝚝𝚜

쉼표와 따옴표

연초부터 작성 시작한 스케줄러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에 의문이 듭니다. 나와 오늘은 어떤 계약을 이리도 많이 했는지 미처 지우지 못한 체크리스트만 쳐다보다 다이어리를 덮어버렸어요. 두꺼운 펜의 잉크가 쉽게 번지는 것처럼 손쉬운 삶을 살고 싶은데, 제게 주어진 건 기약 없는 기다림입니다.

한군데 오래, 고여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저는 얇고 좁은 도랑입니다. 도랑에서 도랑으로 졸졸 흐르는 물. 어쩌면 그것이 제 사주의 물의 기운인지도 모르겠어요. 퇴사한 후, 함께 퇴사한 동료들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궁극적으론 무얼 하며 살고 있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지요. 인생이란 남의 일에 간섭하길 좋아하니까요..

모두 1월부터 성과를 내고, 성취를 맛보고자 혈안이 되어 있어요. 활활 불타지 않으면 가물어버린 내 열정은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자신을 두둔하기 시작하죠. 자기 확신과 자기 합리화는 여전히 헷갈립니다. 초콜릿의 달콤함처럼 고양감도 눈 녹듯 사라지는 헤픈 감정이 아닐지 생각해요.

내일의 나는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사실 가진 것도 없어서 제 문장은 버릇처럼 물음표로 끝납니다. 답을 얻고 싶어서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내려놓는 것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사회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데 그게 어디 쉬운 선택인가요. '나를 제대로 아는 게 성공이다'란 문장에 공감하면서도 다시 포장해야 할 내 모습이 걱정되는 밤입니다.

💬 𝙱𝚘𝚘𝚔 𝚌𝚘𝚖𝚖𝚎𝚗𝚝

이주의 독서리뷰

제이미 배런 『과부하 인간』 (2023, RHK)

작년은 과부하 인간으로 살았습니다. 일과 삶, 두 가지를 어떻게 영위해 왔는지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길 정도였죠. 하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던 시기에 가장 불행했다는 여러 유명인의 말처럼 저 역시 인생에 있어 제일 힘들었습니다.

저자 제이미 배런은 일생을 사회의 규율과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무리한 자기계발로 자신을 망가뜨렸죠. 근데 의문이 들지 않나요? 보통 자기계발하면 멋진 사람이 되거나 성공적인 길을 걷게 될 텐데 망가지다니?

『과부하 인간』은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인간을 일컫습니다. 완벽해지려 애쓰다가 자기혐오에 빠져버리는 일상을 가감 없이 담았죠. 제이미는 책의 상당 부분을 '나를 고장 낸 자기계발'에 할애합니다. 자신의 못난 모습을 대중 앞에 드러내기 위해서, 그것도 자기계발의 과부하를 논하려, 스스로 묘사한 여러 과한 몰입은 눈물이 날 만큼 슬픕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 중 몇 가지는, 사실 우리 인생에 별 상관도 없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일 때가 많다. 이 사실을 인정하려면 상담한 자기 탐구와 솔직함이 필요하다. (중략) 내가 하는 행동이 나를 위한 게 아니라면, 왜 해야 하는가? (p. 57)

성공, 성장, 성취. 3가지 성이 주는 보상은 건강한 보상이어야 합니다. 올바르고 깨어있는 정신이어야 하죠. 자기 파괴적인 모습이 아닌 사랑이어야 맞습니다. 1월부터 모두 목표와 계획을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요즘, 그것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인지 타인에 기한 욕망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의 과부하를 멈춰야 합니다. 우울과 번아웃이 가장 많은 나라란 오명은 너무 열심히 살기에 얻었으니까요. 목표가 있지 않아도, 계획이 없어도, 삶은 살아집니다. 아니, 살아져야 맞습니다.

정확히 의도를 가지고 사는 방법이 어떤 거냐고?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당신이 우선순위에 두는 모든 일과, 우선순위엔 없지만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는 일을 놓고 이 우선순위와 압박감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p.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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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을 통해 출판사 RHK에서 5명의 구독자에게 <과부하 인간> 도서를 보내드려요!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이벤트 참여 방법

- 하단 설문 제출(~1/12)

💬 당첨 발표

- 출판사 RHK에서 일정 종료 후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 이벤트 참여하기

* 출처: RHK

📚 𝙻𝚒𝚋𝚛𝚊𝚛𝚢 𝙲𝚊𝚛𝚍

대출 희망합니다!

* 사진 출처: 교보문고

1월 1주차 입고 도서는 『좋은 기분』,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 『하필 책이 좋아서』, 『작은 책방』, 『오늘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입니다.

📗 박정수 『좋은 기분』 (2024, 북스톤)

생각과 태도로 아이스크림을 빚는 가게 <녹기 전에> 이야기입니다. 손님에게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좋은 기분을 팔고 싶다는 평소 철학을 바탕으로, 자기 경험과 일에 대한 태도를 촘촘하게 풀어냈어요. 일과 삶의 기본이 되는 '좋은 기분'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 봐요.

📗 앤가은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 (2024, 미래의창)

과감한 커리어 공백을 통해 나만의 방향을 찾고 원하는 일, 원하는 사람으로 도약한 앤가은. 지금처럼 일하다 보면 10년 후에는 원하는 모습의 내가 되어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그는 과감히 직장을 관두고 갭이어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8개월간의 갭이어는 끝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줬지요. 치열하게 내달리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어보세요.

📗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하필 책이 좋아서』 (2024, 북노마드)

하필 책을 지나치게 사랑하여 직업으로 삼게 된 세 사람의 여전한 애정과 가끔 찾아오는 머뭇거림을 담은 책입니다. 묵묵히 '책과' 더불어 걸어온 길, 그러나 여전히 남은 길이 많은 상태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이야기를 담았죠. 책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아끼고 가꾸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거예요.

📗 앨리너 파전 『작은 책방』 (2023, 수박설탕)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앨리너의 아름답고 따스한 위트 넘치는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가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말이죠.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한 아지트이자 마법 같은 '서쪽 숲'이 될 <작은 책방>에서 아늑한 쉼표를 찍어보세요.

📗 한수희 『오늘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2023, 터틀넥프레스)

2015년 초판 발행 후, 지금까지도 수많은 에세이 독자의 '인생 책'으로 꼽힌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의 최신 개정판입니다. 삶, 일상, 일, 사랑, 우정, 돈 등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우리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주제들을 다루죠. 글마다 현재의 한수희가 쓴 보너스 같은 코멘트 글이 담겨 독자에게 더욱 선물 같은 책이 될 거예요.

* 도서 설명은 출판사 서평을 참고해 작성했어요.
* 빨간색 글씨를 클릭하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