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뇌스마르크 『진짜 노동』 (2024, 자음과모음)

 전작 『가짜 노동』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저자가 이번엔 『진짜 노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짜 노동의 그물에 갇혀 있는 직장인과 행복하고 효율적인 노동을 원하는 관리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죠.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의미 없는 작업을 그만두자는 겁니다. 그가 건네는 노동에 대한 통쾌한 솔루션이 실제로 적용되길 바랍니다.

📗 김미리 『아무튼, 집』 (2024, 코난북스)

 누구나 주어진 집에서 자라면서 자기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또 어느 때부터는 집이라 부르는 장소, 공간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요. 작가에게 집은 안온하고 안전하고 애틋한 대상이자 때로는 벗어나고 싶고, 원망하고, 걱정의 원천이 되는 곳입니다. 집을 떠올린다는 건 자신을 대면하는 일이자, 결국 그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얼굴을 그려보는 일이죠. 그들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명희 『커피는 내게 숨이었다』 (2024, 낮은산)

 현대인에게 커피는 영양제 같습니다. 좀비 눈을 하고 있다가도 마시면 빛을 발하는 참으로 묘약이죠. 이 책은 엄마 되기의 극한을 경험한 사람이 오늘의 커피를 떠올리며 숨 쉴 구멍을 찾는 이야깁니다. 바꿀 수도, 버릴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자신의 상황을 '커피'라는 일상적이고도 감각적인 음료와 연결해 내는 시도가 독특하고 새롭죠. 일의 기쁨과 슬픔이 커피의 단맛, 쓴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넘어가는 감각을 느껴보세요. 

📗 김규림 『매일의 감탄력』 (2024, 웨일북)

 힙한 라이프 스타일로 MZ세대의 워너비가 된 마케터 김규림.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기반이 되어준 특별한 '일상력'을 이야기합니다. 15년간 블로그에 성실하게 기록한 400여 개의 글 중, 구독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받은 글들만을 엄선해 실었죠. 서로 깎아내리는 데 몰두하는 요즘일수록 '감탄력'은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나답게 일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제게도 꼭 필요한 능력인 것 같네요.

📗 문학과지성사 편집부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2024, 문학과지성사)

 반세기 가까이 언어적 모험을 이어오며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600호를 기념하며 지난 500번대 시집의 뒤표지에 담긴 글들을 묶은 책입니다. 시나 산문이라는 익숙한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이 독특한 위치의 글쓰기를 ‘시의 말’로 정의하면서요. 시적 언어의 탄생과 연관된 중요한 통찰로 이어지는 귀한 시간을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때는 그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는데

세월이 훌쩍 흐른 자리에서 다시 펼치면

구절마다 공감하게 되는 경험을 한다.

이보영 『사랑의 시간들』 中

마니브러리 수서 목록을 읽으면서 4월 30일에 만나요💌